드라마에서 보이는 세종의 모습이 실제와 차이가 있을지 몰라도 세종은 조선왕조 519년과 27명의 제위 임금 중에서 가장 위대한 인물로 손꼽힌다.
세종대왕은 1397년에 태어나, 1418년 22세의 나이에 조선 4대 임금에 올라 1450년까지 32년간을 통치하면서 조선의 정치적, 경제적 ‘르네상스’를 이끌었다. 지금도 그의 국가 통치스타일은 기업경영에 반영되기도 하고, 그의 리더십은 많은 CEO의 연구 대상이 되기도 한다. 여러 조사에서 나타나듯이 세종대왕은 언제나 한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다.
많은 위대함 중에서도 세종의 앞을 내다보는 선견지명과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에 대해 주목하고자 한다. 이를 PR과 연관 지어 생각해봄으로써 작은 사표로 삼았으면 한다.
세종은 뛰어난 통찰력을 지닌 제왕이었다. 그러한 안목은 엄청난 학습량에 기인한다. 책을 읽다 밤을 세는 건 기본이고, 제위 기간 동안 하루 3시간 이상 잠을 잔 적이 없다고 한다. 세종이 만든 한글의 가치는 500년이 지난 지금, 디지털 시대를 맞아 더욱 빛나고 있는 사실이 단적인 예다. 우리나라가 정보화시대의 선진국 지위에 오른 것도 다름 아닌 한국인이 사용하는 한글의 우수성 때문이다. 한글은 컴퓨터 자판에서 왼손은 자음을, 오른손은 모음을 치게 돼 있고, 오른손과 왼손을 번갈아 가면서 빠른 속도로 타이핑이 가능한데 지구상에 이런 문자는 없다.
그리고 그는 일을 추진함에 있어 모든 ‘기준’을 ‘백성’으로 삼았다. “내가 해야 하는 일은 백성을 등 따숩고 배부르게 하는 것이다”고 말한다. 즉, 백성을 고객으로 보았고 그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비전을 세우게 된다. 15세기 초에 민주적 절차를 도입해 국정을 살폈다는 실록의 기록은 놀랍다. 세금제도인 공법(貢法)을 도입하면서 사상 첫 ‘국민 투표’를 한 것이 그것이다. 왕조 시대의 군주가 대신과 지방수령은 물론 촌민의 뜻까지 수렴한 것은 생각의 바탕이 남달랐다고 봐야 한다. 공법 도입 국민 투표에 15만 명이 참여했다니 적은 숫자가 아니다. 그는 이처럼 정책을 수립하여 실행하는데 있어서 모든 기준을 ‘백성’으로 삼았다. 지금으로 말하면 그에겐 ‘백성’이 곧 ‘고객’이었던 것이다. “임금은 백성을 위하여 존재하며, 백성의 하늘은 밥이다. 단 한 명의 백성이라도 하늘처럼 섬기고, 받들어라!”는 언명은 세종식 정치와 경영의 시작이자 끝이요 핵심이었다. 오늘날 기업의 고객중심 경영의 본보기라 할 수 있다. 1443년에 이미 한글을 만들어놓고도 3년간이나 실제 사용이 가능한지의 여부를 상세히 실험해 보고, 또 불편함이 없는지 일일이 조사를 했다고 한다. 그 치밀함에 입을 다물 수 없을 지경이다.
PR을 하는 사람에게 어쩌면 통찰력은 최고의 덕목일 것이다. 하지만 누구도 통찰력을 타고나지는 않는다. 그것은 충분한 학습만이 보장해 준다. 클라이언트가 처한 모든 상황을 꿰뚫고 있는 AE야말로 진정한 클라이언트의 대변인이 될 수 있다. PR환경의 변화에 대한 꾸준한 학습도 그래서 필요하다. 학습하지 않는 조직과 AE에게 미래는 없다.
세종에게 백성은 하늘이요, 통치의 기준이었다. 세종이 생각한 백성이 우리에게는 클라이언트일 수도 있고, 일을 통해 만나는 사람일 수도 있다. 거창한 PR을 논하기 전에 PR을 한다는 우리네들은 먼저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으로부터 시작했으면 한다. 클라이언트를 사랑하고, 동료들을 신뢰하고, 미디어 담당자들을 애정으로 대하는 자세가 시작일 것이다. 덧붙인다면 자기 일을 사랑하라고 말하고 싶다. 세종이 백성을 대했던 마음으로 PR을 열정적으로 사랑한다면 보이지 않았던 길이 보일 것이다. 분명 최고의 성과도 따라 줄 것이라 장담한다.
PR의 길을 가는 우리 모두에게 세종은 어쩌면 살아 있는 PR 기본기의 현현일 것이다.
PR4팀 양승덕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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